다음은 경기도 안양시씨가 이명숙(35세의 주부)씨가 보내온 꿈이야
기이다.
하루는 잠을 자는데 큰 트럭이 지나갑니다. 도로는 넓은데 꼭 가
장자리 옆으로 지나갈 무렵 옆에 있던 제 세 살된 딸아이가 그 커다
란 트럭에 걸려서 그만 넘어졌습니다. 저는 그만 아이를 끌어안고
"병원이 어디냐"면서 주변사람에게 제집 전화와 남편가게 전화번호
를 소리질러 불러 주었습니다. 그러고 병원을 묻자 누군가가 인성
병원 이 앞에 있다고 크게 인성병원을 일러주는 것이었습니다. "인
성병원"이라는 소리가 너무나 또렷하고 놀라서 깨보니 꿈이었습니
다. 저희 집앞엔 물론 인성병원이란 곳이 없습니다.
다음날 저는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이 되었습니다. 물론 시험 감독
관님의 약간의 배려는 있었습니다. 저는 네 번이나 주행에 떨어지고
다섯 번째라 차는 마음대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도 자
신만만한 나머지 출발 신호와 동시에 기어를 넣고 출발 엑셀에다를
밟는데 출발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30초에 출발 못하면 탈락인데
감독관님이 아주머니 뭐하세요? 엑셀에다를 밟으세요! 하는 것입니
다. 밟고 있잖아요? 그랬지요. 그런데 차가 출발이 되지 않아 발을
내려다보니 그만 바닥을 누르고 있는 것이었으니 출발이 될 리 없지
요. 재빨리 발을 들어 엑셀에다를 힘껏 밟았어요. 출발을 간신히 해
서 합격됐습니다. 아마 꿈이 실현된 것이 아닌가 궁금합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일을 추정해본다면 어떠한 어려운 일이 일어나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잘 해결될 것임을 예지해주고 있다. 물론 이 경
우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에서는 똑같이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되는
일로 일어날 수 있다.
운전면허 시험에서 도움을 받아 시험에 합격할 것을 예지해주는
꿈사례이다. 꿈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꿈의 세계는 어떠한 이름난 작
가의 소설적인 구성보다도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꿈의 표현수단
은 비유와 상징과 유추와 암시이다. 꿈에서는 딸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자 병원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현
실에서는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당황한 나머지, 엑셀에다를 밟는다는
것이 바닥을 누르고 있을 때 감독관이 알려주어 무사히 합격하고 있
다. 교통사고도 차로 인해서 일어나는 일이요, 운전면허도 차와 관
계 있는 일임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이 얼마나 신묘(神妙)한 꿈의 비유와 상징적 표현이란 말인가? 이
런 점에서 볼 때 국문학(한문학)을 전공하는 필자가 꿈의 세계에 매
료되어 꿈의 실체에 대한 탐구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
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문학적인 표현 자체가 비유와 상징과 유추와
암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꿈은 역술가나
점쟁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고 주장하는 바이다. 끝.
